국내 섬유제품의 수출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유럽, 남미등 각국이 반덤핑, 세이프가드등을 동원해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섬유업계가 침체에 빠진 동남아시장에서 유럽및
미주지역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린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까지 가세, 반덤핑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섰으며 미국에서도 한국산 섬유류 수입이 급증하면서 반덤핑
제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코오롱, 효성생활산업등 해당업체들은 "반덤핑 테스크 포스"등
전담팀을 구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지난 8월말 한국산 폴리에스터 원사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를 조사에 들어갔다.

EU는 제소장에서 "한국 폴리에스터 원사 수출업자들은 정부로 부터
광범위한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으며, 덤핑행위를 통해 EU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고 조사개시 사유를 밝혔다.

유럽통계청(EUROSTAT)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산 폴리에스터 원사의
EU시장 점유율은 96년 2.9%에서 97년에는 7.1%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코오롱, 효성생활산업등 조사대상 6개업체는 오는 26일 마감인
답변서를 준비중이다.

EU는 조사를 거쳐 내년 5월 반덤핑에 대한 예비판정, 8월께 최종판정을
내린다.

반덤핑이 확정될 경우 수입가격의 일정 비율을 관세로 부과, 사실상
수출이 어렵게 된다.

<>콜롬비아=지난 8월중순 한국산 섬유류에 대해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를 발동했다.

콜롬비아는 특히 한국산 폴리에스터 원사수입이 급증, 자국 동종 산업계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외교통상부는 오는 9월말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본부에서
콜롬비아측과 양자협상을 갖고 쿼타제 도입여부와 쿼타물량에 대한 1차
협의를 가졌다.

양측이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경우 WTO 섬유감시기구(TMB)가 수입규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중국=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달초 중국 국가섬유산업부가
외국 화학섬유 수입품에 대한 강도높은 반덤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쉬 쿤위안 섬유산업부 부부장(차관)의 말을 인용, "외국 기업의
덤핑 수출 공세로 중국 화학섬유산업이 위기에 몰렸다"며 "반덤핑 규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화섬제품의 경우 외국의 저가 수출공세로 올 상반기에만
87만3천t이 수입됐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중국(홍콩포함)은 국내 섬유류 수출의 25%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어서 덤핑조치가 이뤄질 경우 큰 타격이 우려된다.

[ 각국의 한국산 섬유류 수입규제 현황 ]

<>.유럽연합
- 규제내용 : 반덤핑 상계관계 조사개시
- 대상 : 코오롱 효성생활산업 대한화섬 한국합섬 동국합섬 제일합섬
등 6개 폴리에스터원사업체
- 시기 : 8월말

<>.브라질
- 규제내용 : 품질검사및 세관의 가격산정기준 강화
- 대상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섬유류
- 시기 : 9월말

<>.콜롬비아
- 규제내용 : 세이프가드 발동
- 대상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섬유류
- 시기 : 8월중순

<>.멕시코
- 규제내용 : 사전수입신고제 적용
- 대상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섬유류
- 시기 : 9월말

<>.중국
- 규제내용 : 반덤핑규제 검토 착수
- 대상 : 수입 화섬제품
- 시기 : 10월초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