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지난 94년5월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민관합작의 종합무역회사(주)
경남무역을 설립했다.

총 자본금은 30억원으로 출자비율은 경남도가 49%, 지역상공인과 재일교포
가 51%.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출범이후 줄곧 순이익을 내고 있다.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 95년 1백10억원에서 96년 2백16억원, 97년 3백7억원
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4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도 계속 증가, 지난 95년 4천8백만원에서 96년
6천1백만원, 97년 1억1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1억5천만원을 넘을 것이라는게 박성군 부장의 예상이다.

경남무역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달리는 이유는 지역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

경남무역은 역내 농가에서 생산된 신선한 피망 오이 마늘음료 등 우수
특산물과 나사못 생소금비누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공산품의 판로를 개척
했다.

또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일본 시모노세키에 통상사무소를 설치, 경남도
공무원과 경남무역 직원이 매달 평균 5건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켜 온것도
성장의 동인이 됐다.

경남도는 특히 1백40여개의 우수상품을 경남도 추천상품으로 선정,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천상품으로 선정된 현대식품산업의 하진숙 사장은 "도에서 추천을 받은
뒤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며 "연말부터 본격 수출에 나서면 지금보다 50%
이상 매출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무역은 IMF 체제 이후 더욱 바빠졌다.

부도난 회사의 요청으로 중고기계 수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중고기계의 사후관리까지
책임을 지기로했다.

이미 6개월만에 40여건 67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실적을 거뒀다.

경남도가 자체 추진하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자 유치노력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호주와 일본시장개척에 나서 1억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일본 신세계관광종합개발 및 호주 에싱톤그룹으로부터 각각 1천억원씩
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혁규 경남지사는 "경남지역은 농산물생산지와 대형조선소, 항공업체 등이
몰려 있어 물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데다 거래선 확보에도 유리하다"며
"수출과 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모든 낡은 제도를 고쳐 나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 창원=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