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여성패션의 화두는 단연 "아방가르드"다.

아방가르드 패션이란 정형화된 패턴없이 자유롭게 접고, 꿰매고, 구기고,
주름잡아 만든 전위적인 느낌의 옷.

아랫선이 들쭉날쭉 비대칭으로 재단된 스커트, 바지인지 치마인지 구별이
안가는 랩스커트형 통바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의류업체들은 올 가을.겨울 제품의 30%정도를 아방가르드풍 디자인으로
내놓았다.

일반인들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성을 가미한 세미 아방가르드 모드가
대부분.

올 상반기까지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피티드(몸에 꼭 맞는)스타일이
퇴조하고 풍성하고 편안한 실루엣이 가을 유행패션으로 등장했다.

딱딱하고 각지게 재단된 재킷보다는 가디건, 목까지 올라오는 터틀넥
스웨터 등이 인기상승중.

스커트의 경우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주름스커트나 롱스커트가
주류를 이룬다.

바지도 넓은 통바지가 멋쟁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색상은 올해부터 시작된 회색의 인기가 이어질 듯.

세기말의 불안함과 불황속의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 회색 등 무채색이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다.

아방가르드는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무리한 패션.

감각있는 연출력이 없으면 멋내기가 힘들다.

너무 튀는 패션이 곤란한 직장여성이나 사회 초년병들은 변화포인트를
1~2곳으로 최소화하는 코디네이션이 좋다.

옷자체가 복잡하고 변칙적이기 때문에 색상은 상하 같은 계통으로
통일하는게 무난하다.

예컨대 랩스커트 스타일의 언밸런스 통팬츠에는 단순한 디자인의 니트를
입는게 좋다.

위아래가 모두 변형이 심한 디자인을 입으면 자칫 뚱뚱해보이기 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