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안경테를 생산하는 (주)서전의 "코레이(Koure)"는 국내 브랜드중 몇
안되는 세계 일류 브랜드로 꼽힌다.

코레이는 세계안경테시장에서 "로덴스톡" "실루엣" "이브 생 로랑" "마비스"
등 세계적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국산안경테는 아직까지도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개당
5~7달러선에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고가 고품질의 패션안경테로 인정받은 코레이는 공장도 수출 단가가
개당 30~50달러에 달한다.

수출된 코레이는 뉴욕 파리 밀라노 도쿄 등지의 패션중심가에서 세계톱
클래스 제품들에 뒤지지 않는 개당 4백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서전이 이같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는 육동창 사장의 남다른
집념과 중소기업으로선 무모하다고 할 만큼 과감한 투자가 큰 힘이 됐다.

육 사장이 서전을 창업한 것은 지난 85년.

그 당시 국내에서 생산된 안경테는 모두가 중저가제품이었고 고급품은
밀수된 외제가 휩쓸고 있었다.

육 사장은 기존 제품과 다른 최고급 안경테를 만든다면 외국제품과 한판
승부를 벌여볼만하다고 생각했다.

합작파트너인 이시야마안경이 일본 3위의 안경테제조업체여서 기술력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고급화"가 서전의 사업전략으로 설정됐다.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도 기존업체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공장을 세우기전에 "인력양성"부터 먼저 했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신입사원 10여명을 뽑아 일본 합작사에
연수를 보냈다.

기술인력을 자체 양성한 것이다.

판매전략 또한 남달랐다.

육 사장은 안경업계 최초로 "특약점제"를 도입, 전국 4천여개의 안경점중
3백개 업소에만 서전안경테를 공급했다.

다른 안경점으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경테업계 최초로 자신이 직접 출연해 TV광고도 했다.

서서히 서전제품의 지명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육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고급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 개발에 쏟아붓고 안경업계 최초로 디자인실을
만들어 자체디자인개발에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87년초 공업진흥청이 주관한 안경테 품질평가에서 외국
제품들을 제치고 모든 부문에서 올 "A"를 받아 품질을 공인받았다.

90년대 들어 서전의 지명도는 더욱 높아져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게된다.

92년에 상공부가 지정하는 "세계일류화상품기업"으로 선정된뒤 93년부터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안경선진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매년 참가,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얻게 된다.

특히 93년에 열린 "뉴욕 비전 엑스포"에는 동물문양을 집어 넣은 안경테 등
파격적 디자인의 60여개 모델을 "코레이"라는 자체브랜드로 출품, 세계시장에
화려하게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전은 코레이외에 성인용인 SJ(에스.제이), 청소년용인 크로체(CROCE) 등
대표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고급화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 사용하는 종합안경메이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고품질 순티탄안경테를 내놓는 등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으며 곧 안경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세계적인 안경디자이너를 수시로 초청, 첨단감각을 익히는 등
디자인실의 인력 강화로 톱브랜드 지위를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