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추진중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현재 통틀어 15개인 자회사를
내년말까지 5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지배구조를 개편, 선진국방식의 집행이사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16일 "방만하게 널려있는 자회사를
수익성위주로 정리하기로 했다"며 "정리후엔 여신전문 증권 투자신탁
채권추심 전산시스템 등 5개사만 남는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상은리스 상은파이낸스 한일리스 한일렌탈 한일할부금융 등
8개사를 여신전문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상은투신과 한일투신도 한 회사로
합치는 방안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단계별 자회사 정리계획을 보면 연내에 부실자회사를 정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신전문회사 투신사 통합과 리스 해외자회사 정리를 완료
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또 지배구조를 기존 상임이사 중심에서 미국식의 비상임이사
중심 체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임이사 중심 체제는 은행의 경영정책은 은행장을포함한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하되 결정된 경영정책은 은행장이
통할하고 집행은 은행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집행이사가 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집행이사는 은행경영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권이 없고 이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

합병은행은 이에 따라 은행장과 감사 등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이외
사업본부를 운영하는 집행이사를 두게 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