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추가인하로 세계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계주가가 일제히 크게 올랐다.

상승세가 주춤하던 엔화도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16일 아시아증시는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추가금리인하가 세계경제 위기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는 낙관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주가들은 6~9.0% 가량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2.19% 상승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전날보다 5.27포인트(1.5%) 오른 374.01을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영국과 독일 등 유럽증시도 1~3%의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15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4.15% 오른 8,299.36
으로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의 주가도 4~6% 상승했다.

미국국채가격도 상승, 30년물 재무부채권(액면가 1천달러) 값의 경우 11달러
나 올랐다.

이에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긴급회의를 소집해 재할인율을 연 5%에서 4.75%로, 콜금리인 연방기금
(페더럴펀드) 금리를 연 5.25%에서 5%로 각각 0.25%포인트씩 동시에 인하
했다.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96년 1월이후 2년9개월만이다.

FRB가 지난달 29일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한지 불과 2주일여만에 금리를
추가인하한 것은 신용경색이 뚜렷해지면서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를 살리고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FRB가 금리를 내린 직후 체이스맨해튼 등 민간은행들도 프라임레이트(우대
금리)를 연 8.25%에서 8%로 즉각 인하했다.

국제금융관계자들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로 캐나다 영국 일본도 미국을
따라 조만간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선진7개국(G7)의 금리인하대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엔화는 16일 도쿄시장에서 전날보다 2엔가량 오른 달러당 1백16엔선
에서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1백15.5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