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추가인하] "더 늦기전에"..전격 단행 배경/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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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주일여만에 또 금리를 내렸다.
침체경보를 울리고 있는 미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금리인하의 효과는 미국경제를 살리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반세기만에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는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6일 세계주가는 일제히 폭등했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배경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두드로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금리를 내린 것 자체가 퍼스트 시카고 등 8개 은행들이 신용경색을
호소하며 재할인 금리 인하를 요청해 온데 따른 것이었다.
미국 은행들은 신흥시장의 주가폭락 등으로 큰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구제금융 사태 이후 급격히 여신을 축소
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에대해 윌리엄 맥도너 뉴욕 FRB총재도 14일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미국의 경기후퇴 조짐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영업실적은 한결같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기업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은 5백개(주기자수 S&P500 산정대상)
기업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93개 기업들의 순익은 작년 3분기보다
13.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91년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9월중 소매매출 증가율이 0.3%에 그치는 등 소비심리도 급속히
냉각되는 조짐을 보였다.
셋째는 미국을 포함, 선진국 경제의 퇴조를 방치할 경우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특히 FRB의 유럽측 파트너인 독일 중앙은행이 유러화 출범에 매달려 경기
부양(금리인하)에 별 관심을 안보이고 있는 점이 FRB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서두르게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가 독일 프랑스 등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의 경기를 부추기고 세계경제
의 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미국 중소기업들의 금리부담이 줄어들고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전망
이다.
당장 FRB의 금리인하 발표직후 8개 주요 은행들이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종전의 연 8.25%에서 8.0%로 인하했다.
가계대출이나 신용카드 금리 등도 프라임레이트에 연동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대미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인 신흥시장 자산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뱅크보스턴 시장분석가 댄 피어스)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첫째는 물론 추가적인 금리인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다.
노웨스트 은행의 한국계 이코노미스트 손성원씨는 미국경제에 본격적인
경기후퇴의 선행조짐인 신용경색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들어 "기차는
이미 출발해 언덕을 내려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는 결정적인 호지이지만 다른 변수들
의 사정이 함께 좋아져야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남미국가에 대한 지원이 실행돼야 하고 일본의 경기부양, 러시아의 경제
개혁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
침체경보를 울리고 있는 미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금리인하의 효과는 미국경제를 살리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반세기만에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는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6일 세계주가는 일제히 폭등했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배경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두드로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금리를 내린 것 자체가 퍼스트 시카고 등 8개 은행들이 신용경색을
호소하며 재할인 금리 인하를 요청해 온데 따른 것이었다.
미국 은행들은 신흥시장의 주가폭락 등으로 큰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구제금융 사태 이후 급격히 여신을 축소
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에대해 윌리엄 맥도너 뉴욕 FRB총재도 14일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들의
위험회피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미국의 경기후퇴 조짐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영업실적은 한결같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기업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은 5백개(주기자수 S&P500 산정대상)
기업중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93개 기업들의 순익은 작년 3분기보다
13.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91년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9월중 소매매출 증가율이 0.3%에 그치는 등 소비심리도 급속히
냉각되는 조짐을 보였다.
셋째는 미국을 포함, 선진국 경제의 퇴조를 방치할 경우 세계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특히 FRB의 유럽측 파트너인 독일 중앙은행이 유러화 출범에 매달려 경기
부양(금리인하)에 별 관심을 안보이고 있는 점이 FRB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서두르게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가 독일 프랑스 등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의 경기를 부추기고 세계경제
의 위기를 누그러뜨리는데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미국 중소기업들의 금리부담이 줄어들고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전망
이다.
당장 FRB의 금리인하 발표직후 8개 주요 은행들이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를
종전의 연 8.25%에서 8.0%로 인하했다.
가계대출이나 신용카드 금리 등도 프라임레이트에 연동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대미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세계 금융시장에서도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통화가치와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러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인 신흥시장 자산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뱅크보스턴 시장분석가 댄 피어스)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첫째는 물론 추가적인 금리인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다.
노웨스트 은행의 한국계 이코노미스트 손성원씨는 미국경제에 본격적인
경기후퇴의 선행조짐인 신용경색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들어 "기차는
이미 출발해 언덕을 내려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국의 금리인하는 결정적인 호지이지만 다른 변수들
의 사정이 함께 좋아져야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남미국가에 대한 지원이 실행돼야 하고 일본의 경기부양, 러시아의 경제
개혁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