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37) 피해자 신고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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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여성은 신고를 꺼린다 ]]
성폭력만큼 개인을 가혹하게 망가뜨리는 범죄가 있을까.
성폭력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단 한번의 성폭력 피해라 할지라도 피해자는 평생동안 회복될수 없는 병에
걸린다든지 심리적 후유증으로 일생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성폭력으로 성병은 물론 천형이라고 일컫는 에이즈에 감염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 아무것도 모른채 출산을 해버린 미혼모, 심한 우울증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 심지어 자살해버리는 피해자들을 만나다보면
안타까움을 참을수 없다.
미혼인 정양은 26세의 전문직 여성.
직장일로 만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당한지 8개월만에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와 혈청검사를 해보니
에이즈로 확인됐다.
아직 증상이 나타난 상태가 아니라 다행히 보건소에서 추적관리를 받고
있지만 언제 에이즈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6세의 여중생 최양은 근친상간으로 아기를 출산했다.
성폭행을 당한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세의 직장 초년생 신양도 있다.
가만히 앉아 있다보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성폭력은 미혼여성에게만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모든 여성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80세를 넘긴 할머니, 나이어린 꼬마 등도 성폭력 대상이다.
가해자는 대체로 흉악범의 모습이 아닌 친근한 얼굴을 띤다.
이들 중에는 가까운 친척이나 직장상사 또는 잘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보는
여성이 생각외로 많다.
우리병원에 이런 피해자들이 찾아오면 나는 그들에게 남달리 따뜻하게
해주려 애쓴다.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잘 타일러서 꼭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권한다.
물론 본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범인들은 여자의 이런 약점을 미끼로
더욱 계속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싸우기가 벅차면 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가서라도 힘을 모아 대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자신들의 단호한 처신이야말로 말로 성폭행범이 노리는 "피해여성은
신고를 꺼린다"는 범죄적인 생각을 근절시킬수 있을 것이다.
피해를 당하고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며칠을 그냥 보내는 수가 많다.
피해를 당했으면 가능한 입은 옷 그대로 12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늦게 병원을 찾으면 결정적인 증거물을 채취할수 없다.
성폭력상담기관에 문의하면 이들 기관과 연계된 병원을 알려주는데 안심하고
전문적인 상담 및 처치를 받을수 있고 사후대처방안도 계획할수 있다.
박금자 <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
성폭력만큼 개인을 가혹하게 망가뜨리는 범죄가 있을까.
성폭력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단 한번의 성폭력 피해라 할지라도 피해자는 평생동안 회복될수 없는 병에
걸린다든지 심리적 후유증으로 일생을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성폭력으로 성병은 물론 천형이라고 일컫는 에이즈에 감염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 아무것도 모른채 출산을 해버린 미혼모, 심한 우울증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 심지어 자살해버리는 피해자들을 만나다보면
안타까움을 참을수 없다.
미혼인 정양은 26세의 전문직 여성.
직장일로 만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당한지 8개월만에 필자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와 혈청검사를 해보니
에이즈로 확인됐다.
아직 증상이 나타난 상태가 아니라 다행히 보건소에서 추적관리를 받고
있지만 언제 에이즈증상이 나타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6세의 여중생 최양은 근친상간으로 아기를 출산했다.
성폭행을 당한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세의 직장 초년생 신양도 있다.
가만히 앉아 있다보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성폭력은 미혼여성에게만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모든 여성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80세를 넘긴 할머니, 나이어린 꼬마 등도 성폭력 대상이다.
가해자는 대체로 흉악범의 모습이 아닌 친근한 얼굴을 띤다.
이들 중에는 가까운 친척이나 직장상사 또는 잘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보는
여성이 생각외로 많다.
우리병원에 이런 피해자들이 찾아오면 나는 그들에게 남달리 따뜻하게
해주려 애쓴다.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잘 타일러서 꼭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권한다.
물론 본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범인들은 여자의 이런 약점을 미끼로
더욱 계속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싸우기가 벅차면 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가서라도 힘을 모아 대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자신들의 단호한 처신이야말로 말로 성폭행범이 노리는 "피해여성은
신고를 꺼린다"는 범죄적인 생각을 근절시킬수 있을 것이다.
피해를 당하고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며칠을 그냥 보내는 수가 많다.
피해를 당했으면 가능한 입은 옷 그대로 12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늦게 병원을 찾으면 결정적인 증거물을 채취할수 없다.
성폭력상담기관에 문의하면 이들 기관과 연계된 병원을 알려주는데 안심하고
전문적인 상담 및 처치를 받을수 있고 사후대처방안도 계획할수 있다.
박금자 < 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