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에 이어 두번째로 단행된 미국의 금리인하는 한국경제에 수출확대
와 외채이자부담 경감이란 "선물"을 안겨줄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쳐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하함으로써 이번엔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를 한번
기대해 볼만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에선 국내 외환시장 안정과 더불어 미국의 금리인하를 한국경제 회생의
서광으로 받아 들이기도 한다.

<> 수출확대 기대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일단 수출전선에 "청신호"
임에 틀림없다.

금리인하는 미국경제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고 이는 수입수요를 늘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개도국에 호재로 작용한다.

한국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달러 약세, 엔화 강세" 기조가 더욱 굳어질 것이란 점도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는 필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초래하고 이는 한국과 수출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의
강세를 지속시켜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엔고 지속은 아시아 경제의 복병인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상당히 불식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미국의 금리인하는 한국경제의 탈출구중 하나인 수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뚫는 반가운 일이란 얘기다.

<> 외채이자부담 경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한국의 외채이자를 결정
하는 유로달러 금리의 동반 하락을 부를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외채이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지난 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대외지불부담은 1천5백억달러수준.

이를 전액 변동금리부 채무로 가정하면 미국의 2차에 걸친 금리인하(총
0.5%포인트)는 한국의 외채이자 부담을 연간 7억6천만달러 정도 감소시킬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산했다.

또 1차 금리인하 이후 신흥국가들의 금융불안 진정으로 한국의 외자조달
가산금리도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추가인하를 기대해 볼만하다.

한국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10년 만기)의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 가산금리는 러시아 금융위기 이후 지난 8월말 10%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5일엔 6.35%를 기록했다.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재정경제부는 미국 금리인하로 그동안 미국으로만 몰렸던 달러가 다시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흘러나와 외평채 금리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