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세계금융시장은 축제분위기다.

2주일여전 미국이 연방기금금리를 내렸을 때와는 판이하다.

미국이 재할인율과 연방기금금리를 동시에,그것도 당초 예상보다 1개월
빨리 내리자 미국이 세계경제위기에 정면으로 맞서기 시작했다는 평가로
세계는 환호했다.

금리인하 소식을 가장 반긴 곳은 미국증시.

오전중 미국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예상보다는 좋다는 소식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금리인하발표 직후 순식간에
1백50포인트이상 폭등했다.

결국 전날보다 4.15%(3백30.58포인트) 오르면서 8천선을 거뜬히 넘어섰다.

상승폭으로는 사상 세번째로 컸다.

해외시장도 초대형 호재에 만세를 불렀다.

유럽증시는 미금리 인하 발표에 훨씬 앞서 폐장, 이 호재를 미처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시간대에 움직이는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증시 주가가
무려 8.03% 치솟은 것을 비롯해 멕시코(6.55%) 브라질(6.55%) 페루(1.62%)
등 각국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캐나다의 토론토 증시 주가도 4.79%가 올랐다.

아시아증시도 중남미못지 않게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첫번째 금리인하때 미국주가가 오히려 28.32포인트 떨어졌던데
비하면 이번 금리인하 효과는 대단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앞다투어 "달러화 매도"가 이어졌다.

뉴욕시장에서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 전날(달러당 1백18.68엔)보다 2엔
이상 떨어진 1백16.25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마르크에 대해서도 달러는 전날 달러당 1.6415마르크에서 1.6170마르크
로 내려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달러"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앞당겨진 금리인하 조치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FRB가 정말 필요한 일을 했다"며
"유럽 국가들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디거 돈부시 미국 MIT대 교수는 "이번 금리 인하는 세계 경제 침체
방지와 더불어 신용경색과 디플레 조짐이 일고 있는 미국 경제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 블룸버그 퍼스트 앨리드 시큐리티스의 투자전략가도 "FRB가 진작
이같은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반겼다.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도 "미국의 금리인하가 일본 경제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계증시가 미금리인하라는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베어스턴스의 그레첸 로드키 이머징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FRB가 세계경제회복을 위해 액션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세계 증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