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는 먼저 독일에 가장 큰 압박이다.

또 캐나다 영국 등 여타 선진7개국(G7)의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그동안 독일은 꿋꿋하게 버텨왔었다.

경제상황이 아직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젠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그렇지만 경제적 이유에서도 그렇다.

우선 미국 달러에 대한 마르크의 강세가 큰 부담이다.

이날 미국의 금리인하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마르크 가치는 달러당
1.6170마르크로 전날보다 크게 올랐다.

이로인해 수출경쟁력 등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금융정책위원인 클라우스 디테르 퀘바셰르도
"마르크화 가치가 달러당 1.60마르크로 치솟는 것은 경제에 좋지 않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인 Ifo도 성장률 둔화를 경고했다.

그러나 독일이 당장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러출범을 불과 두달여 앞둔 상황에서 섣불리 통화정책에 손을 댈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7국중에는 캐나다 영국 등의 추가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29일 미국이 금리를 내렸을 때도 1시간만에 금리를 따라
내렸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전망이다.

도이체모건그렌펠의 선임연구원인 앤드류 스펜스는 "빠르면 16일(현지시간)
캐나다중앙은행이 콜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최대 0.5%포인트 내릴 것"
이라고 전망했다.

연말께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가능성도 있다.

원래 시장반응을 지켜본 후 금리를 조정하는 FRB의 "미조정(fine tuning)"
미국 노웨스트은행의 손성원 연구원은 "연말까지 몇차례 금리를 내려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연 5.0%에서 연 3.5%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부사장인 크리스 룹키도 "연방기금금리가 올 연말과
내년중반까지 추가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돼 연 4.50%로 떨어질 가능성
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영국도 미국에 화답할 여지가 많다.

최근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유럽내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
하고 있다.

인플레 압력도 거의 사라져 여건상 가능하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