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기관 임직원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도 불구, 경영개선
노력을 외면한 채 사기업과 일반 공무원의 2~3배에 달하는 수억대 퇴직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등 정부 산하기관이 16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정동채(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34년간 근무한 뒤 지난 5월 퇴직한 관광공사 강모 본부장은
퇴직금 5억8천만원에다 명예퇴직금 2천5백만원을 합쳐 모두 6억6백만원을
받았다.

마사회 모 부장(26년 재직)은 퇴직금 2억6천만원에 명퇴금 2억6천만원
등 총 5억3천만원을 지급받았다.

이같은 사례는 80년 이전 입사한 정부 산하기관 임직원의 경우 30년
근무하면 1백3개월 분의 퇴직금을 누진시키는 비정상적 규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