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수도관이 제 때 교체되지않고 부실공사가 많아 연간 3천8백여억원의
수돗물이 새나가고 있다.

18일 환경부가 자민련 김범명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 상수도관의 누수율은 평균 18.4%에 달했다.

이같은 누수율에 따른 수돗물 누수량은 8억9천t으로 t당 4백34원의 원가만
계산해도 3천8백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전남의 누수율이 20.7%로 가장 높고 경남 20%, 강원 19.1%,
전북 17.3%, 부산 16.8%, 인천 16.2%, 경북 16%이며 서울도 14.1%나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노후관 교체를 통해 매년 0.8%정도씩 상수도 누수율을
줄여가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선진국 수준인 10%에 크게 미달하고 3개 시도의
경우는 중진국 수준인 17%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수돗물 누수로 인해 물예산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노후관 속 이물질로 인한 국민들의 불신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전국 상수도 송배급수관 11만km 가운데 20%선인 2만1천여km의
노후관을 교체해 누수율을 10%이하로 줄이기 위해서는 2조3천억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수도 노후관 개량사업비는 50% 국고지원, 50% 지방비 형태로 충당되고
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