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디지털TV용 셋톱박스가 소형자동차 수출가격과 비슷한 대당 8천
달러에 미국시장으로 수출된다.

삼성전자는 18일 디지털TV용 셋톱박스를 대당 7천9백달러로 미국 최대 방송
장비업체인 해리스사에 올 연말까지 2백대, 내년중 5백대를 공급키로 계약했
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자제품의 최고 수출단가인 3천달러선을 훨씬 뛰어넘어 수
출단가 8천달러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은 디지털TV 셋톱박스는 방송국등에서 방송수신및 상
태측정등에 활용하는 일종의 방송용 장비다.

이 제품은 방송국에서 암호화해 송출하는 신호를 받아 암호를 해독한뒤 TV
수상기로 보내줘 고선명(HD)디지털TV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은 이 제품이 미국 차세대 TV방송규격(ATSC)에서 규정한 18개종류의 디
지털TV방송을 모두 수신할 수있고 계측에 필요한 측정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핵심칩세트를 이용, 지난 4월 이 제품을 개발했
다.

해리스사는 이 제품을 디지털TV방송에 나서는 방송사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디지털TV 상용방송이 시작되는
미국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방송용뿐아니라 일반가정에서 디지털TV를 수신할 수있는 셋톱박
스도 미국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