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거액의 기금을 주식투자했다가 4천억원이 넘는 손실
을 입은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국회 행정자치위 전석홍(전석홍.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공단측은 장부가액으로 6천4백57억원
의 주식을 보유 중이지만 현재 시가는 2천2백86억원에 불과, 4천1백70여억원
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만7천6백원에 매입한 모 전자회사 주식이 관리대상종목으로 떨어져 3
백20원에 거래되고 있고 1만8천7원에 매입한 H사의 주식도 2천3백원대로 하
락하는 등 최근의 극심한 증시불황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단 연금재정의 총 수지차액은 지난 96년 5천3백10억원, 97년
5천2백1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이같은 기금운용의 실책으로 8천2백29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월급에서 갹출한 기여금과 국가부담금, 기금운용수익
으로 조성된 공단의 공무원 퇴직금 대비용 기금의 잔액은 96년 5조6천8백5억
원, 97년 6조2천1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5조3천7백87억원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