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캐논은 기업철학이 비슷합니다. 도덕성과 원칙을 중시하지요.
이런 공통점 때문에 한번도 마찰없이 순항하고 있나 봅니다"

김정린 사장은 롯데캐논의 재무제표에 접대비가 한푼도 기재되지 않는 것도
도덕경영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밝힌다.

게다가 양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묶여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인 임원이 자금 기술 판매담당등 3명에서 2명 1명으로 점차 줄다가
마침내 철수한 것도 이런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까지 있던 스치야 부사장은 지난 8월 귀국했다.

양사간의 사업방향조정은 양측이 5명씩 참석하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원래 캐논이 합작한 것은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질좋고 값싸게 제품을 생산하자 글로벌경영을 위한 생산기지로
인식하고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생산능력을 인정한 셈이지요"

공군준장 출신으로 70년대 중반 롯데그룹에 입사한 김 사장은 91년부터
롯데캐논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군에서의 전공(정비)을 기업에도 적용, 완벽한 제품생산에 경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