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산성을 높이는 요건으로 흔히 연구인력 시설 제도 연구환경 등
네가지가 거론된다.

이러한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비만 늘린다고 해서 연구
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연구생산성 향상의 요건가운데 시설 제도 연구환경 등은 단기간의 투자와
개선으로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인력의 요건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중견급 연구책임자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분야의 교육만으로도 최소 10년
정도의 교육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책임자로서의 연구경력을 쌓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가치있는 연구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책임자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연구원도 우수한 연구인력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만큼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과학기술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두뇌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해외연구인력 초빙제도에 의해
국내 연구기관에서 활용한 외국인 과학자는 지난 4년간 700여명에 달한다.

대덕연구단지에서도 외국인 과학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세계화 정보화의 흐름속에 국경이 무너지고 국가 경쟁력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때이다.

우수한 해외 연구인력은 우리의 연구개발수준을 높이고 기술 선진국의
보호주의 장벽을 넘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부족한 연구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덕의 한 교회에서는 외국인 과학자와 가족을 위해 한국어와 우리의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 과학자의 적극적인 유치와 활용은 선진과학기술 습득의 기회뿐
아니라 한국 사람의 인정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들이 돌아가서 한국의 좋은 인상을 다른 사람에게 전했을 때 우리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 sbrhee@pado.krict.re.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