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까지 국내 소비 원유 10%를 독자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석유개발공사와 유공 등이 총 24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해외석유개발사업이
비효율적인 사업추진에 따른 회수율 부진 등으로 "좌초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자위 소속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이 19일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1년부터 올 6월까지 추진해온 총 88개 해외석유개발사업 가운
데 33개 사업은 사업실패로 97년말 이전 종료된데다 투자액 회수율이 68.4%
(16억7천4백2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량 대비 독자개발량도 1.8%로 극히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93년 이후 해외석유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유개공은 총
5억4천6백20만 달러의 투자액 중 44.1%(2억4천77만 달러)밖에 회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 유개공이 지난 96년 3월 영국 텍사코사로부터 15%의 자산을 매입해 추진
하고 있는 영국 인근 북해 "캡틴광구" 개발사업의 경우,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해 현재 회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 등으
로 유개공과 민간회사 상당수가 해외광구 매각, 신규참여 억제 등 사업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외화가 투입된 해외석유개발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유개공과 민간기업의 해외석유개발사업 현황을 보면 97년말 유개공 참여
18개, 민간 단독참여 37개 등 총 55개 사업이 진행중이었으나, 금년 9월말
현재는 50개 사업으로 축소됐으며 그중 9개 사업도 사업철수 및 지분매각이
진행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 <>민간주도에서 유개공 주도로의 전환 <>재원확보를 위한 석유개발
자금의 확대 <>민간 해외석유개발 사업 촉진을 위한 융자제도 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