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있다.

신규투자의 중단으로 공급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있는 가운데
최근 모니터용등의 주문이 늘어 업체들이 공장을 풀가동하고있다.

이에따라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있다.

19일 업계에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등 국내 TFT-LCD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주문량이 30~40%정도 늘어 공장을 풀가동
하고있다.

삼성과 LG전자는 지난 8월까지만하더라도 월 20~25만개정도를
주문받았으나 이달들어서는 35만개 정도 주문받고있다.

특히 LG반도체는 대만 컴팔사로부터 내년중 2억달러어치를 우선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근 선수금 1억달러를 받는 조건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상품기획부 안현승부장은 "지난 8월이후 주문이 늘어나
이달에는 주문이 생산능력을 20%정도 초과했다"며 선별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TFT-LCD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은 지난 2년여동안 TFT-LCD
가격이 크게 하락해 저가품인 SNT-LCD(수동형평판소자)를 사용하던
노트북업체들이 이를 TFT-LCD로 교체하고있고 모니터용 수요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FT-LCD시장 조사잡지인 "IDC 재팬" 최근호에 따르면 노트북에
채용되는 TFT-LCD와 SNT의 비중은 지난해 6대 4에서 올들어 7.5대
2.5로 벌어지고있다.

또 13.3인치 대형 TFT-LCD의 사용비중이 지난해 5%에서 올해 35%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이와함께 최근 일본 엔화의 급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거래
선을 우리나라쪽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설투자가 중단 상황에서 엔화강세, 모니터
수요증가, SNT 대체수요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이 지난 2년여
간의 공급초과상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