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심해지면서 세계가 "동시 신용경색"에
휩사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은행 등이 대출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조차 신용경색 조짐이
확연해 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19일 "세계적으로 신용수축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기미가 엿보인다"며 이로인해 세계금융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금융기관들이 <>아시아와 중남미 대출로
생긴 부실채권 <>러시아 단기국채에 대한 투자손실 <>미국의 헤지펀드업계의
위기로 인한 대출손실등 "트리플쇼크(3중 충격)"로 신규대출을 줄이거나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영국현지법인 노무라인터내셔널은 최근 영국 및 유럽
주요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출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대형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거나 축소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유럽 일반은행들의 경우 헤지펀드에 자금을 빌려주었다가 큰 손실을
입고 있는 투자은행들에 대한 추가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한 것 역시 미국은행들의 대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내 신용경색 현상은 지난 9월 미국연준리(FRB)가 일반 상업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높을수록 대출을 주저)가
22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지수 0)과 비교할 때 은행들의 대출이 완전히 동결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91년초 이후 가장 심한 수준이다.

장기불황으로 신용경색이 만연한 일본에서는 지난 9월 금융기관의 대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가량 감소하는등 은행들의 여신축소가 지속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