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19일 기아 낙찰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수중 사장, 이유일 사장, 이방주 부사장 등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과 박세용 현대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사장), 이계안
현대경영전략팀장(부사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국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는가.

"있다.

포드는 물론 외국의 어떤 자동차 메이커,금융기관과 협력할 수 있다.

곧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결과가 나올 것이다"

-채권단이 부채탕감규모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현대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써냈다.

부채탕감 규모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아는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권단도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2원화해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을
바랄 것이다"

-중복되는 차량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기술을 공용화하고 플랫폼(차대)을 함께 사용하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구체적인 실사 결과가 나와야 앞으로의 방향이 나오게 된다"

-잉여인력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기아와 우리 모두 그동안 구조조정을 많이 했다.

잉여인력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 문제도 실사후 검토해야할 사안이다"

-14일 김우중 전경련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을 방문했는데 기아 입찰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는가.

"(박세용 사장) 전임 전경련회장에 대한 예방차원이었을 뿐이다.

기아나 빅딜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부채탕감이 만족스러운 수준인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만 원가절감등의 노력을 기울여 경쟁력을 갖춰 갚아나간다는 생각이다"

-포드와는 사전 논의가 있었는가.

"전혀 없었다"

-부채탕감액을 수정할 용의가 있는가.

"없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완전히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대우 현대가 메이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삼성자동차는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나.

"삼성자동차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삼성자동차 처리는 삼성의 문제다.

2대 메이커로 재편될 것으로 본다"

-대우와 협력할 계획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