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차량 =철도차량 3사가 일원화에 최종합의함으로써 연간 매출
8천억원(약 6억달러)의 대형철차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세계적인 철차업체로는 애드트렌즈(스웨덴의 ABB와 독일 벤츠의 합작사),
프랑스의 알스톰, 이탈리아의 안살도, 독일의 지멘스 등이 손꼽힌다.

일본에도 4,5개의 철차회사들이 있다.

이중 애드트렌즈는 연 매출 40억달러, 알스톰은 2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대형업체에 비하면 국내의 철차단일법인도 그다지 대단한 규모의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철차단일법인은 세계 5대시장중 하나인 국내시장을 독점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돼 외국업체들에도 상당히 매력있는 상품이 될 것같다.

경영권은 3사가 선임한 전문경영인을 통해 한국측에서 행사하겠지만 단일
철차법인이 창출해 낼 수 있는 독점적 이윤에는 외국업체들도 투자자로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당초 철차 3사는 경영권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현대정공과 대우.
한진중공업 합작사의 2원화체제로 잠정결론을 냈었다.

대우 등이 외국자본의 경영가능성을 주장한데 비해 현대측은 거대한 국내
시장을 그냥 내주는 결과라며 반대했었다.

3사 단일화가 합의된 것은 한국측이 경영을 맡는다는 전제하에 외국자본을
유치한다는 쪽으로 타협이 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3사의 철차부문은 종전처럼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외자도입을 통해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 한편 과감한 해외영업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 발전설비 =이원화될 예정이었던 발전설비부문도 현대중공업이
한국중공업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양보함으로써 가닥이 잡히게 됐다.

현대의 발전설비가 한중으로 넘어가게 됨으로써 국내 발전설비시장은 일단
한중독점체제로 환원하게 된 셈이다.

한중으로의 단일화를 전제로 했던 삼성중공업의 보일러설비도 잡음없이
한중으로 이관되게 됐다.

한중으로 일원화됨으로써 민영화를 앞둔 한중에 대해 유명 발전설비업체들
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ABB 지멘스 알스톰 GE 등 세계적인 발전설비업체들이 한중민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각각의 특장분야를 중심으로 한중의 설비를 따로따로 매각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일괄매각방침을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발전설비를 단일화하면 한중의 발전생산능력은 연간 7백40만kW에 달하게
된다.

이는 연간 전세계 발전수요의 8%를 공급할수 있는 규모다.

세계시장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지 않은 물량임엔 틀림없다.

지멘스-웨스팅하우스 GE ABB 알스톰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에 비할
수는 없지만 현대의 발전설비와 네트워크, 발전기 이외의 연관사업을 감안
하면 이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 토대는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한중의 기업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대는 한중으로 발전설비를 일원화하고 현대가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대금정산에서 한중지분 3분의 1을 현대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한중 일원화의 대전제인 시너지효과는 한중과 현대가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측은 발전설비의 전문업체이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현대가 주주사로 참여하는 것이 외환은행이나 산업은행 등 비전문기관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민영화과정에서 한중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