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마모 정도를 실시간으로 정밀 측정해 파손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계상태 측정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트라이볼로지연구센터 권오관.공호성.윤의성
박사팀이 세계적 수준의 "기계건강진단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에 대해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일본 등에도
특허출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광원(빛)을 윤활유에 쏘아 빛이 통과하는 양에 따라 윤활유의
오염도를 측정할수 있도록 돼있다.

윤활유가 적게 오염됐을 경우 빛이 많이 통과하고 심하게 오염된 윤활유는
빛을 적게 통과시킨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오염도를 수PPM(1백만분의 1)정도로 정밀하게 측정할수
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윤활유에 포함돼있는 철(Fe)등 마모입자와 먼지등
외부에서 유입된 입자를 별도로 분리해 측정할 수 있다.

따라서 기계의 어느 부위가 마모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측정결과는 기계표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중앙통제실로 즉시 전송돼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제철소 발전소 정유사 등 대형플랜트 설비에는 물론
항공기 선박 자동차 등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에 적용할 경우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윤활유를 교환하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오염도를 측정, 적절한 윤활유 교환시기를 알아낼수 있다.

따라서 윤활유를 지나치게 일찍 교환하는데 따른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광양제철소의 대형플랜트 상태진단에 적용한 결과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진단할 수 없었던 정도의 기계 파손도 정확히
파악해내는 성능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