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기존 TV수상기와 컴퓨터모니터로 고선명(HD) 디지털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기술과 핵심부품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과 부품을 이용하면 디지털TV를 따로 사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10분의 1정도로 감소, 디지털 방송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종합기술원은 일반 아날로그 TV와 PC모니터로 디지털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원칩(one chip)화된 주문형반도체(ASIC)와 이를 응용한 PC카드 등
핵심 부품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LG가 개발한 주문형 반도체는 방송국에서 보낸 각종 디지털TV신호를
일반 아날로그 TV신호로 디코딩(복호)해 PC및 TV모니터에 영상과 음향을
재현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디지털TV 셋톱박스외에 일반TV전용 디지털방송수신 모듈박스, 컴퓨터용
디지털방송 PC수신카드 등에도 사용할 수있도록 설계돼 오는 11월부터
방송이 시작되는 미국 디지털TV규격(ATSC)의 18가지 포맷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LG는 이 반도체와 PC카드를 1백만원미만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1천만원대(미국 수출예정 가격)에 이르는 디지털TV 수상기
대신 이 응용제품을 이용하게 되면 1백만원 미만에서 첨단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LG는 LG반도체에서 반도체부문, LG전자에서 PC카드와 셋톱박스 관련부문을
맡아 내년 2월 상용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LG는 이번 핵심기술및 부품 개발로 향후 2010년까지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디지털 TV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이번 디지털TV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3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1년반의 연구를 진행했으며 20여건의 기술에대해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