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 하루만에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엔화강세와 금리하락등 증시 호재가 여전히 시장참여자의 기대감을
부풀린데다 고객예탁금이 급속히 늘어나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호전됐다.

현.선물가격차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쏟아져 나온 것도
추가상승에 불을 질렀다.

구조조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도 강하게 반등해 모처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8포인트 오른 388.35로 마감됐다.

매매공방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2천2백52만주
와 6천9백50억원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기아차 낙찰발표이후 향후 장세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팽배
해지며 오전장 내내 소폭 등락이 거듭되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6일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프로그램 매수
세(5백49억원)가 폭발,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자 한전의 상승 등에 힘입어 주가
는 순식간에 380선을 탈환했다.

<> 특징주 =기아차 낙찰에 따른 기대감으로 현대차써비스 현대차가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주는 지수가 보합권에 머무른 오전에도 강세였다.

주가가 크게 밀렸던 삼성전자.전관 등 삼성그룹주도 외국인의 "사자"주문
으로 오후장들어 강한 상승세로 반전됐다.

한전 SK텔레콤 포철 등 블루칩도 장끝 무렵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였다.

특히 업종지수가 1백50일선을 돌파한 은행주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구조조정 마무리 기대감등으로 조흥 대구 제주 하나 보람 경남 전북 광주
부산은행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성과가 부각된 한화 한화기계 한화종합화학
등 한화그룹주가 강세를 보였고 쌍용정유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돌면서 쌍용
쌍용정공 쌍용중공업 등 쌍용그룹주도 많이 올랐다.

채권단이 부채를 출자전환키로 한 갑을 갑을방적 고합 고합물산 등 워크
아웃대상 기업들도 강세였다.

<>진단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졌지만 블루칩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국인들의 관심
이 높은데다 주요 매물대가 몰려있는 370선을 돌파한 상태여서 40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여력이 높은 편"(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이라는 시각
이다.

그러나 "최근 급등장세가 현선물가격차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것이
어서 뚜렷한 조정국면을 거치지 않고 당장 추가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
(김극수 대우증권 주식팀 과장)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등 장세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