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의 국내 상영이 허용됨으로써 당장 어떤 작품이 한국팬들을 찾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개방으로 곧바로 국내에서 상영될 수 있는 일본영화는 10여편이다.

우선 국제영화제 수상작으로는 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금사자상을 받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비롯 <>7인의 사무라이(베니스은사자상,
1954) <>지옥문(칸느 황금종려상, 1954) <>무호마쓰의 일생(베니스 금사자상,
1958) <>부시도 잔코쿠 모노카다리(베를린 금곰상, 1963) <>나라야마 부시코
(칸 황금종려상, 1983) <>우나기(칸 황금종려상, 1997) <>하나비(베니스
금사자상, 1997) 등이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중 국내 상영 1호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를
꼽고 있다.

한아미디어에서 이미 국내 상영권을 매입한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도 높은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일 공동제작영화로는 안성기가 출연한 "잠자는 남자", 김수용 감독의
96년작 "사랑의 묵시록"외에 박철수 감독이 촬영중인 "가족시네마" 등 3편이
개봉가능한 작품이다.

11월 개봉을 목표로 촬영중인 "가족시네마"의 경우 이번에 개방이 안됐으면
상영 자체가 불가능했던 작품이다.

시네마서비스의 최용배 이사는 "일본영화는 초기 1-2년간 붐을 이루다
열기가 사그러질 전망이지만 비디오의 경우 상당한 시장잠식이 우려된다"며
"도에이 도호 쇼지쿠 등 일본 메이저영화사가 국내시장에 직접배급을 원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아미디어 유진희 사장은 "하나비 실락원 러브레터 등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일본영화가 어느정도의 흥행성을 갖고 있는가는
검증되지 않았다"며 "하나비의 경우 빠르면 연말께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