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개발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 대부분이 "전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조영재(자민련) 의원이 지난 9월10일부터 20일
동안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활동중인 연구원 1천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9백47명 가운데 79%인 7백50명이 "연구소를 떠나고 싶다"고
대답했다.

전직 희망분야로는 대학이 53%로 가장 많았고 벤처 등 자기사업(23%)을
다음으로 꼽았다.

연구소에 대한 정부부처의 지도감독 행태에 대한 물음에는 95.5%가 "간섭이
심하거나 비교적 심하다"고 응답,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섭이 심한 분야로는 예산(52.9%), 정원 및 조직(19.5%)순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출연연구기관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93.1%가 일률
적인 감축이라며 반대의사를 표했고 찬성하는 쪽은 3.5%에 불과했다.

연구원 사기진작과 연구활동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응답자 3백87명중
90명(23.2%)이 "신분 보장"을 꼽았으며 73명(18.9%)이 연구의 자율성 보장,
59명(15.2%)이 연구비의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대다수 연구원들은 보수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했고 기관장 공모제,
계약 연봉제 등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