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 군내면에 있는 새턴기업공장에 들어서면 대형진공 성형기 5대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욕실수납장을 생산하는 이 독특한 공정을 보면 무척 신기하다.

보통 욕실 수납장공정은 목재나 금속을 잘라 끼어맞추는 수공방식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공정은 완전히 자동화돼있다.

새턴이 이를 자동화 할 수 있었던 건 욕실수납장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급합성소재인 ABS(염화비닐수지)로 전환했기 때문.

목재 수납장은 수분을 흡수하는 단점이 있으나 ABS수납장은 그렇지 않다.

이 회사의 생산공정은 특히 자동화공정 사이에 인력을 배치한 셀(Cell)라인
방식을 채택, 자동화로 운영되면서도 39가지의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낸다.

ABS소재로 만들어 디자인이 우아하면서도 수납공간을 최대한 살렸다.

올들어 이 회사의 제품중 이보다 더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샤워부스.

지금까지 우리나라 욕실엔 보통 사워부스가 별도로 없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샤워부스는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프레임을 소재로한
깔끔한 제품.

새턴기업이 이를 개발하자 전국의 아파트 건설회사에서 주문이 밀려왔다.

정인환 사장은 "이미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등 2백50여개
건설업체들이 이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샤워부스는 미닫이식을 비롯 코너형등 7가지로 개발돼있어 주택의
크기나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사워부스는 5t의 무게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유리에 에칭을 할 수
있는데다 프레임의 색상도 여러가지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새턴이 이렇게 욕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게 된 건 그동안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한 덕분이다.

최근엔 일본의 TOPLA사와 기술제휴를 한데 이어 영국 이탈리아 기업들과도
기술협약을 맺었다.

우수디자인(GD)및 Q마크도 획득했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