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은 현장에서 실천되지 못한채 겉돌고 있다.

관계자들은 보다 과감한 정책과 지원방안 등이 나와야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전 자동차 주류 부동산 등 시장을 점검한다.

<> 가전제품 =대체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신규수요를 기대할수 있는
혼수제품의 수요도 예년보다 줄고 있다.

이에따라 TV는 전년대비 30% 가까이 판매가 감소했다.

5대 가전제품 평균수요 역시 30~40%정도 줄었다.

다만 대형 냉장고나 TV 등 고가제품에서만 약간의 수요가 있을 뿐이다.

정부의 가전경기 진작방안도 은행권에서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들은 "은행이 할부금융회사 만큼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자동차 =최근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의 다이너스티의 경우 지난 8월 1백86대에서 9월에는 4백81대로
2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또 대우자동차의 레간자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등도 전달에 비해 25~40%
가량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 신장이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최근의 판매호조는 경기진착 대책보다는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일부 지역) 등의 세제측면의 영향이 크다"며 "할부금리의
인하가 동반돼야만 자동차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류 =주류업계는 올해 술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급술인 위스키와 와인의 판매량은 대표적 감소품목이다.

위스키는 10월들어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수준인 1만2천상자(4.2l)를 밑돌아
지난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맥주시장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하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8%까지 줄어든 곳도 있다고 업계측은 밝혔다.

반면 소주는 성수기를 맞아 하루평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4%가량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 주택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 오지 못하는 것이 주택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이유다.

올초 분양권 전매허용 등 부양책이 잇따라 나왔지만 약효를 내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소득세 감면범위 확대 등 부동산관련 세율을 일부 조정하면
거래활성화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1가구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중과의 한시적 폐지 등
부유층의 투자를 유도할 수있는 정책이 배려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경기 침체는 현재 진행중인 사정도 심리적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 산업1부 사회2부 유통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