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은 무선 이동통신분야의 대표적인
미래기술로 꼽힌다.

세계 어디서나 음성 데이터뿐 아니라 영상까지 전달할 수 있는 이동통신의
결정판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엄청난 위력을 지닌 IMT-2000 시장선점을 위해
앞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1년께 서비스를 목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서로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세계표준안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IMT-2000 서비스가 오는 2002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T-2000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및 민간기업들은 오는 2002년
6월 월드컵경기를 기점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IMT-2000 기술개발은 두개의 컨소시엄이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지난 97년 1월 발족된 차세대이동통신개발협회.

정부가 주도하는 이 협회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모두 60개
기업및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정부출연금 3백15억원을 포함해 6백30억원이 개발비로 배정돼 있다.

IMT-2000의 표준안 마련과 미국식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인
동기식 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 3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주축으로 구성된 비동기식
W-CDMA 연구개발단이다.

여기에는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대기업 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00년 6월까지 비동기식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2002년부터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두 컨소시엄이 각기 다른 방식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미국식과
유럽.일본식 가운데 어느 방식이 IMT-2000 표준기술로 채택되더라도 유연
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IMT-2000은 차세대 이동통신의 총아로 불리는 만큼 국내 관련기업들간의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IMT-2000의 기본 골격인 무선망과 교환시스템을 연결하는
영상전화 시스템을 지난 8월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일본 NTT도코모와 손잡고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2000년까지 연간 3백억원씩을 투자해 동기및 비동기식을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내년 6월에 시제품을, 2001년까지는 상용시스템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IMT-2000 연구단을 발족한 후 표준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연간 3백억~4백억원씩의 연구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들이 주축이 된 CDMA-1그룹에 가입, 세계적으로 진행
되는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전자 텔레콤 등 계열사 연구인력을 모아 지난 3월 차세대통신
연구단을 발족했다.

LG정보통신은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 LG전자는 비동기식 단말기,
LG반도체는 핵심부품, LG정밀은 계측기, LG텔레콤은 서비스규격과 테스트를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70여명의 연구인력을 가진 차세대 이동통신연구단이
주축이 돼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다.

지난 4월부터는 미국 퀄컴과 모토로라가 주도하는 북미그룹에 참여해
동기방식 표준규격과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