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금속의 박판 직접 주조는 이미 1856년 영국의 베세머의 의해
창안됐으나 제반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80년대 중반까지 실용화되지 못했다.

박판의 직접제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철금속 분야의 상용화
설비가 가동되고 그에따라 기술이 빠르게 발전된 60년대부터 80년대 사이.

비철금속 주조기술의 변화에 자극받은 각국 철강업체들이 철강재의
박판주조 공법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각국의 유수한 철강회사에서 활발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박판주조 기술은 몰드 종류에 따라 트윈롤(Twin Roll) 싱글롤(Single
Roll) 싱글벨트(Single Belt)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트윈롤법은 베세머방식과 동일한 개념으로 롤 배열에 따라 수직형 수평형
경사형이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주조 두께의 조절이 쉽고 생산속도가 빠른데 있다.

싱글롤법은 두께가 더 얇은 박판을 주조하는데 적합하며 판폭의 변경 및
롤의 정렬이 쉽지만 균일하지 못한 응고특성으로 박판두께를 제어하기
어렵다.

싱글벨트법도 균열발생을 막을 수 있지만 일정한 두께의 박판을 제조하기
쉽지 않다.

현재 이들 박판주조법중 트윈롤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일부 제조공법은 상용화 직전까지 와있다.

포철과 일본의 NSC, 프랑스의 유지노사 등은 STS강재를 대상으로 신공법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NSC는 지난해 10월부터 히카리공장에서 연간 35만t의 STS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해 시험 주조중이며 일부 생산품에 대해
시험 압연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의 BHP는 탄소강박판의 상용화를 우선 목표로 정하고 주조시험을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의 개발추세로 보아 99년말부터는 박판주조 공법이 상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 철강업체별 상업화 여부는 생산대상 강종, 설비합리화 및
투자전략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해외 유수한 철강업체들이 박판 직접 주조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관련 기술발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내화재료 금속용융기술 등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과거 기술장애를 없앨수
있게 됐다.

또 컴퓨터에 의한 공정제어 기술의 개발로 인해 이러한 주조법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도 생산성 내구성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기존 슬래브 연주기에 비해 생산성이 뒤처지고 3시간 연속 사용할 경우
재사용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내구성측면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편차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은 관련 기술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주조법과 요소기술을 개발해 생산성 및 강종문제를 해결할 경우
박판주조기술이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