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신약도 개발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파는 에너지관련 기업이란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주)의 주력사업은 에너지 뿐이 아니다.

화학도 엄연한 주력사업이다.

SK(주)는 이 두 부문을 기반으로 정밀화학 생명공학 등 미래 유망산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신약인 제4세대 우울증 치료제 "YKP10A"를 개발하고 있는게 대표적인
사례다.

SK(주)가 "YKP10A"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93년.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의약개발센터와 대전에 있는 대덕기술원이 공동으로
의약 프로젝트팀(팀장 최용문 박사)을 구성하면서부터다.

SK(주)는 연구에 착수한지 4년만인 지난 97년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난 "YKP10A"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SK(주)는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내 임상시험허가를
국내기업중 처음으로 획득,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올해초 1단계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 2,3단계 시험을
준비중이다.

2001년까지 2,3단계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오는 2002년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제4세대 우울증치료제의 세계시장규모는 연평균 25%씩 성장, 오는 2000년
1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획대로 개발과 시험이 성공하면 엄청난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SK(주)가 개발한 "YKP10A"는 1단계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약효가 뛰어나고 독성과 부작용이 2~3배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미국내 임상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1단계 임상시험은 건강인을 대상으로 약물을 투여해 인체흡수율 등 약물의
체내동태, 독성, 부작용 등을 체크하고 투여량을 정하는 시험으로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신규 약물의 상품화 가능성이 결정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초까지 미 전문 임상시험기관인 IBRD에서 건강인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단계 임상시험결과 "YKP10A"는 인체흡수율이
기존제품의 15~60%에 비해 현저히 높은 90%이상으로 나타나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독성 및 부작용의 발현가능성은 기존제품보다 2~3배이상 적었다.

이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IBRD의 로치맨 박사와 펜실베이니아대 정신과센터
소장인 슈바이처 박사는 "기존제품이 하루 4백50mg이상 복용시 간질,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유발되는데 반해 "YKP10A"는 1천2백mg을 복용해도
독성이 발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기존제품의 장기복용시 나타나는 성기능장애, 졸음, 눈의 충혈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주)는 1단계 임상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IBRD와 2단계 임상시험을
10월중 실시할 예정이다.

2단계 임상시험은 독성실험을 통과한 신개발 약물을 여러차례 환자에게
투입해 약효와 부작용을 알아보는 단계로 2단계 시험이 성공하면 사실상
신약으로 인정받는 셈이다.

이 제품의 개발자인 최용문 박사는 "오는 2000년 세계시장규모가
약 1백70억달러로 전망되는 우울증 치료제 시장을 목표로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며 "''YKP10A''가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국내외 16개국에 신물질 특허를 출원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단계 임상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가까운 시일내에 전세계 우울증
치료제 시장에서 "YKP10A"가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울증환자는 지난 97년 미국이 4천만명, 우리나라가 전체인구의 8%인
3백7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산업고도화, 인구의 도시밀집현상, 고용불안
등으로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SK(주)는 우울증 치료제 이외에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공동으로
간질치료제 및 근육이완제 등 신약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또 전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뇌졸중, 파킨스씨병, 치매 등 노인병 중심의
중추신경계 질환의 의약개발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