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한일 등 일부 은행들이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인하하면서
이를 중소기업에만 적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은행계정 프라임레이트를 연 10.5%에서
연 9.75%로 낮춰 이번 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중소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가계와 대기업에 대한
프라임레이트는 종전(연 10.5%)과 달라지지 않았다.

상업은행도 한일은행과 같은 폭으로 대출우대금리를 내렸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최고 2%포인트이던 기간가산금리를 폐지했기 때문에
대출우대금리를 일괄적으로 내리기엔 부담이 컸다"며 "중소기업 지원이
강조되고 있어 중소기업 프라임레이트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프라임레이트는 내리는 순간부터 기존 대출금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상업.한일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상당한 이자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계와 대기업은 이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7일과 15일 각각 은행 계정과 신탁 계정의
프라임레이트를 0.5%포인트씩 인하했는데 중소기업과 가계에만 이를 적용
한다고 밝혔다.

은행 계정의 경우 연 9.75%로, 신탁계정은 연 11%로 낮춰졌다.

조흥은행은 "프라임레이트가 은행권 최저수준이어서 수지차원에서 이원적
인 구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금융계 일각에선 중소기업보다 신용도가 우량한 대기업에 대한
우대금리가 더 높아졌다며 대기업을 오히려 역차별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5대 그룹은 예외로 하더라도 상당수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자 부담을 버겁게 느끼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