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중소상인들은 자신의 일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등 직업의식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고객 서비스정신및 점포 경영의식도 여전히 낙후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거주 중소상인 4백50명을 대상으로 의식
구조변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을 넘는 52.7%가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조사는 지난84년이후 14년만에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35.8%는 생계수단으로 마지못해 상업을 택했다고 응답했고
자식에게 직업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변한 상인도 무려 82.8%에 달했다.

상인들의 상거래질서 의식 역시 미성숙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품목에 대해 가격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해
84년의 33%에 비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소비자가 상품의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 아직까지 조사대상의
20%에 달하는 상인이 환불해주지 않거나 조건부 교환을 해주고 있었다.

무조건 소비자가 요구하는대로 환불해주는 선진국형 대응은 84년의
14.2%에 비해 8.2%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의 악화된 사업환경과 그로
인한 심리위축을 반영하듯 앞으로 점포운영계획은 현상유지(31.6%)가
최우선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취급상품 다양화(23.8%),
취급상품의 고급화 전문화(20.2%), 경영다각화(11.6%)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4년 조사때는 자금부족(47.5%)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으나
이번에는 고객감소(26.2%)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도 특징이다.

한편 상인들은 거래과정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복잡한 유통단계
(22.0%) <>재고관리 애로(19.8%) <>유통마진 축소(18.2%)등을 꼽았다.

< 안상욱 기자 dani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