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미국-일본 무역수지 '양극행진' .. 미국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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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양대 거두 미국과 일본의 무역수지 명암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사상최악의 무역적자로, 일본은 사상최대의 무역흑자로 각각
신기록을 수립중이다.
미국의 8월중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5.3% 늘어난 1백67억7천만달러.
이는 월간무역통계를 내기 시작한 92년1월이후 최대다.
반면 일본은 9월에 작년 9월보다 45.6%나 급증한 1백33억달러
(1조5천4백83억엔)의 흑자를 냈다.
18개월 연속흑자 행진중이다.
두나라 무역수지의 의미도 다르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향후의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것인데 비해 일본의
흑자는 지금 일본의 경기침체가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
[[ 미국 ]]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은 세계경제위기 탓이다.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의 경기불황으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값싼 상품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8월 적자확대로 올들어 8월까지의 무역적자는 작년동기(7백25억달러)보다
52%나 폭증한 1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로 세계경제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우선 미국은 경기둔화추세가 가속화되고 그로인해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미국의 교역상대국들은 의회의 수입규제와 행정부의 해외시장개방
압력에 더 시달리게 됐다.
메릴린치증권의 스턴 쉬프니 연구원은 "적자가 예상보다 크다"며 이에따라
이달말 발표되는 3.4분기 성장률이 1.5%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무역적자 발표전까지는 3.4분기 성장률이 적어도 2%는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같은 성장률둔화로 미국의 3차 금리인하 시기가 다음번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 소집일인 11월17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3차 금리인하 시기로는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12월22일이 거론돼
왔다.
적자가 급증추세여서 미국의 보호주의와 개방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략연구소(ESI)의 그레그 마스텔 부소장은 "무역적자 급증으로
의회가 수입규제와 같은 보호주의 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세계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제무역분쟁까지 발생, 세계교역이 더욱
위축되면서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위험성이 높다.
무역적자 발표후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은 "아시아의 무역장벽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며 그중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시장개방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일본 ]]
일본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9월흑자가 사상처음으로 1조5천억엔을 넘어섬으로써 98회계연도 상반기
(4~9월) 무역흑자는 7조4천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7%나 늘어났다.
이같은 무역흑자는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경제를 지탱해주는 최후의
버팀목이다.
올해 마이너스 1.8-2.5%라는 사상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가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막대한 무역흑자덕이다.
다달이 불어나는 무역흑자로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2천2백억달러로
세계최대를 자랑한다.
이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일본경제는 장기불황의 와중에서도
굳건히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역흑자 급증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크다.
무역흑자는 수출증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내수부진에 따른 수입감소가
더 큰 요인이다.
따라서 무역흑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역흑자 확대는 일본의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일본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지나치다고 미국등이 비난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흑자 낼 생각만 하지말고 경기를 살려 위기에 빠져 있는 이웃 아시아
국가들도 살리라는 주문이다.
이와관련 대장성은 16조엔 규모의 종합경기대책 효과등으로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장성 관리들은 "흑자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나 흑자규모는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장성은 또 최근의 엔고에 대해 "엔고가 수입증대효과를 내지만
무역수지는 환율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며 "엔고의 영향을 좀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10엔대의 엔고가 지속될 경우 일본의 무역흑자는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
보이고 있다.
미국은 사상최악의 무역적자로, 일본은 사상최대의 무역흑자로 각각
신기록을 수립중이다.
미국의 8월중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5.3% 늘어난 1백67억7천만달러.
이는 월간무역통계를 내기 시작한 92년1월이후 최대다.
반면 일본은 9월에 작년 9월보다 45.6%나 급증한 1백33억달러
(1조5천4백83억엔)의 흑자를 냈다.
18개월 연속흑자 행진중이다.
두나라 무역수지의 의미도 다르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향후의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것인데 비해 일본의
흑자는 지금 일본의 경기침체가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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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은 세계경제위기 탓이다.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의 경기불황으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줄어든 반면 값싼 상품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8월 적자확대로 올들어 8월까지의 무역적자는 작년동기(7백25억달러)보다
52%나 폭증한 1천9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로 세계경제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우선 미국은 경기둔화추세가 가속화되고 그로인해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미국의 교역상대국들은 의회의 수입규제와 행정부의 해외시장개방
압력에 더 시달리게 됐다.
메릴린치증권의 스턴 쉬프니 연구원은 "적자가 예상보다 크다"며 이에따라
이달말 발표되는 3.4분기 성장률이 1.5%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무역적자 발표전까지는 3.4분기 성장률이 적어도 2%는 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같은 성장률둔화로 미국의 3차 금리인하 시기가 다음번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 소집일인 11월17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3차 금리인하 시기로는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12월22일이 거론돼
왔다.
적자가 급증추세여서 미국의 보호주의와 개방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략연구소(ESI)의 그레그 마스텔 부소장은 "무역적자 급증으로
의회가 수입규제와 같은 보호주의 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세계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제무역분쟁까지 발생, 세계교역이 더욱
위축되면서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위험성이 높다.
무역적자 발표후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은 "아시아의 무역장벽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며 그중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시장개방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일본 ]]
일본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9월흑자가 사상처음으로 1조5천억엔을 넘어섬으로써 98회계연도 상반기
(4~9월) 무역흑자는 7조4천억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7%나 늘어났다.
이같은 무역흑자는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경제를 지탱해주는 최후의
버팀목이다.
올해 마이너스 1.8-2.5%라는 사상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가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막대한 무역흑자덕이다.
다달이 불어나는 무역흑자로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2천2백억달러로
세계최대를 자랑한다.
이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일본경제는 장기불황의 와중에서도
굳건히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역흑자 급증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크다.
무역흑자는 수출증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내수부진에 따른 수입감소가
더 큰 요인이다.
따라서 무역흑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무역흑자 확대는 일본의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일본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지나치다고 미국등이 비난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흑자 낼 생각만 하지말고 경기를 살려 위기에 빠져 있는 이웃 아시아
국가들도 살리라는 주문이다.
이와관련 대장성은 16조엔 규모의 종합경기대책 효과등으로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장성 관리들은 "흑자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나 흑자규모는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장성은 또 최근의 엔고에 대해 "엔고가 수입증대효과를 내지만
무역수지는 환율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며 "엔고의 영향을 좀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백10엔대의 엔고가 지속될 경우 일본의 무역흑자는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