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신규투자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는 20일 미국 5백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의
기업이 최근 계획했던 투자를을 보류하거나 축소했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투자를 계속 늘리겠다는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기업들의 올해 투자증가율은 6%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미국기업들의 투자증가율은 지난 2년간 10%선을 유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7.5%를 기록했다.

프로토타입 앤드 플래스틱 몰드사의 머레이 거버사장은 "올 상반기만해도
기업들이 금융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금융위기가
아시아에서 시작돼 러시아와 중남미로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어 미국의 고용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금융연합의 연구원 마크 잔디는 "투자가 줄어들면 고용여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내년초까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미국의
실업률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