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을 앞둔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하고 합병비율이 자사에게 유리하게 결정되도록 하기위해 증권시장에서
치열한 자금조달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는 21일 미국 제섭앤드라몬트 증권사를 인수처로 1억달러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일에도 1천4백53억원(40.7%)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17일을
기준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증자가 완료되고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
비율이 획기적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LG반도체도 20일 유상증자 실시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LG반도체 관계자는 "연말까지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달안에
증자공시가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펀드에 가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두회사는 자산실사를 통해 합병비율을 정하기로 합의를
본 상태로 이 경우 주가나 재무구조가 합병비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경쟁적으로 자본유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1월말 결정되는 경영권 향배에도 주가나 재무구조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