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할까요 ]

김병식씨(28.인천광역시)는 지난 9월말 신혼살림을 차린 "햇병아리" 남편
이다.

아내와 함께 매달 평균 4백50만원씩을 벌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주위사람들이 "좋다"는 금융상품이면 별 생각없이 가입해
뒀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금융상품은 총 7개.

비과세가계저축.신탁(월 1백만원) 근로자우대신탁(월 50만원) 운전자보험
(월 3만5천원) 신협출자금(월 10만원) 6개월만기 신협정기예금(총 2천만원),
주택부금(총 2백50만원) 저축예금(총 4백만원) 등이다.

아내는 근로자우대신탁(월 50만원) 개인연금보험(월 15만원) 각종 보험(월
5만원) 저축예금(총 1천만원) 등에 저축하고 있다.

두 사람은 주식을 사는데도 매달 30여만원씩을 지출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재테크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다는 그는
저축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쯤 "교통정리"를 해야겠다며 머니테크팀에 조언을 요청했다.


[ 전문가 조언 ]

<>목돈은 사용예정 시기에 따라 운용방법 달라야 =목돈을 무작정 예금에
예치하는 것은 바람직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목돈은 그 규모와 사용예정시기를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

특별한 사용계획이 없는 돈을 수시입출금식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에 예치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어차피 묵혀둘 돈이라면 금리가 높은 정기예치식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
하다.

또 몇개월 후에 꼭 써야할 돈을 장기예금에 예치하거나 리스크가 높은 주식
이나 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불합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의 경우 수시입출금식인 저축예금 1천4백만원을 정기예치식 상품으로
전환하는 게 나을 듯하다.

<>신용협동조합 출자금은 배당률이 높지 않다 =예금에는 이자가 지급되지만
출자금에는 배당이 떨어진다.

조합원제인 신협에서 출자자는 일종의 주주로, 출자금은 주식으로 취급된다
고 보면 된다.

현재 신협 출자금의 배당은 연5% 이하를 맴돌고 있다.

배당이 많이 나오려면 신협단위조합별로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야 하는데
지금처럼 금융기관의 수익구조가 나쁜 상황에서는 고배당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출자금으로 월 10만원씩 예치하는 것은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이
아니라고 보인다.

신협 조합원자격은 1천원 이상만 출자하면 주어진다.

출자금은 1만원 안팎으로 조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와관련 신협중앙회는 "출자를 많이 한 조합원은 대출을 받을 때 우대금리
를 적용받으며 출자금은 전액 면세되는 등의 혜택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협이 취급하는 상품은 출자금을 제외하면 대체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단위 조합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10~12%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신협 예금은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농특세 2.2%만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권의 연13.5~15.5%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협예금의 이자소득세 완전면제혜택은 현재로선 올해말까지만 주어진다.

내년부터는 6.7%의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이는 은행 등 타금융권 일반상품의 세율이 24.2%라는 점과 비교해선
낮다.

또 이마저도 자민련과 신한국당의원들이 신협예금에 대한 면세기간을 연장
해주자며 정기국회에 제출한 법안이 통과되면 2002~2003년까지 세금면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신협예금은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에는 간접적으로 투자하는게 안전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주식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요인들을 충분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돼 있다.

정보입수력과 분석력 등에서 기관투자가들에게 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재테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기관투자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

간접적 주식투자방법으로는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것이
있다.

비과세가계저축과 신탁에 한도까지 불입하고 있는 것은 효율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아직까지 비과세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올 연말 이전에
가입해야 한다.

내년부터 이 상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매달 1만원 이상만 넣어도 되므로 지금 당장 목돈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주택청약부금을 가입하면 아파트청약자격과 함께 장기저금리 주택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그대로 유지하는게 낫다.

청약부금이 아니라면 저축예금 중 3백만원을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게 유리
할 듯하다.

물론 최근 미분양되는 아파트가 많아 청약관련 예금이 필요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경기가 되살아날 수도 있고 주거환경이 좋은 아파트는
분양경쟁이 치열하므로 아직까진 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도움말 =양맹수 주택은행 고객업무부장 (02)769-7301 yms@hc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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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