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매물이 부쩍 늘어나고 있으나 관심을 나타내는 수요자는 별로 없다.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 이상 싼 급매물만 간간히 소화되고 있을 정도다.

아파트값이 향후 몇개월 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
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해서다.

이같은 전망은 신규 분양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내년 2월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매입이나 처분도 이 시기에 맞춰 고려해봄직하다"고 말한
다.

매매의 경우 지난 보름동안 서울 전역에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1억6천만~1억7천만원) 34평형(1억7천5백
만~1억8천5백만원), 강동구 둔촌동 주공고층아파트 31평형(1억5천만~1억7천
만원),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현대아파트 32평형(1억7천만~2억2천만원), 중구
신당동 현대아파트 43평형(1억7천만~1억9천만원)은 상하한가 모두 1천만원
내렸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고층 34평형(1억7천만~2억원),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28평형(1억4천만~1억5천만원), 영등포구 당산동 삼호아파트 25평형(1억1천5
백만~1억2천만원)은 5백만원이 빠졌다.

송파구 오륜동 선수촌아파트 49평형(3억7천만~4억1천만원)은 호가를 유지
하고 있으나 거래가 거의 없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모습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호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5백만원 정도 내렸다.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한전아파트 35평형(7천5백만~8천만원), 강동구 둔촌동
주공고층아파트 34평형(7천만~8천만원)은 5백만원 떨어졌다.

은평구 신사동 현대2차아파트 34평형(5천5백만~6천만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8천5백만~9천만원) 역시 2백만~5백만원 싸야 전세거래가
가능하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