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금지법 위반 사건을 다루는 세계의 재판이
이틀째를 맞으면서 이 재판이 정부측 증인인 네트스케이프사와 MS사간의
치열한 설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MS가 인터넷 웹브라우저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네트스케이프에 부당한
협박을 가했다는 제임스 박스데일 네트스케이프 사장의 증언에 대해 20일
MS측은 "당시 네트스케이프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경쟁자로 나섰을 뿐
독점 구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MS측은 "수년전만 해도 대부분 컴퓨터 회사들이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무료로 끼워 팔았던 만큼 지금에 와서 독점문제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박스데일 네트스케이프 사장의 첫날 증언을 반박했다.

박스데일 사장은 첫날 재판에서 "MS측이 네트스케이프의 배급망을
마비시킬 계획을 세우는 한편 MS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불공정 관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었다.

이틀째를 맞은 이 재판은 전날과 달리 박스데일 사장이 직접 출두한
가운데 이루어졌는데 양측은 컴퓨터 사업의 성격과 그동안의 발전 과정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미국 연방정부와 20개 주정부의 공동 제소로 시작된 이번 재판은 지난19일
막을 올렸는데 재판 결과에 따라 MS의 운명은 물론 컴퓨터사업 전반의 판촉
방향등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