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후 대학에 들어간 사람들이면 최소한 몇차례 치렀을 사설
입시기관의 모의고사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교육부는 21일 내놓은 초.중등교육 정상화방안에서 모든 사설기관이
시행하는 전국.지방단위 모의고사를 오는 2001학년도까지 전면 폐지키로
했다.

교육부의 이런 방침은 오는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무시험전형이
일반화되고 수능의 변별력도 크게 줄어드는 마당에 굳이 모의고사까지 치러
사교육비를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가르친 교사가 문제를 출제하고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사설 입시기관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따라서 지난 80년대 본고사 폐지 및 학력고사 실시로 최대 활황을 누린 뒤
아직도 3백억~4백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모의고사 시장은 아예
사라지게 됐다.

이와함께 수천억원대의 시장규모를 보였던 학습지와 부교재 시장도 점차
몰락의 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사설 입시기관들은 업종전환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