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인디고는 전형적인 "한우물 파기" 기업.

지난 7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2년간 오직 컴퓨터 인쇄기술 개발에만
매달렸다.

인디고는 개발된 기술의 라이선스만 팔아서 성장해 왔다.

제품이 아니라 기술만 팔아서 번 돈을 다시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특히 최근엔 세계 최초로 완벽한 디지털 인쇄기술을 개발, 세계 인쇄업계에
혁명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새 인쇄시스템이 상품화되면서 이 회사는 뉴욕증시에 상장을 하기도 했다.

기술의 장래성을 눈치챈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조지 소로스도 이 회사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인디고가 유독 디지털인쇄 분야의 기술개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이
회사의 베니란다 사장(51)은 "무한한 발전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반 인쇄기는 한가지 인쇄물을 다량으로 찍도록 돼있다.

그러나 인디고의 디지털인쇄기는 매장마다 각각 다른 편집과 색상 내용으로
고속 인쇄를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론 일간신문을 직업별 연령별 나아가 개인별로
각각 다른 편집과 내용으로 보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베니란다 사장은 "이제 신문을 수요자의 관심도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성
하고 편집해 보내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세계 인쇄기 시장은 연간 약 6천억달러규모.

이중 10년내에 모든 고급인쇄기들이 디지털화할 것으로 인디고측은
내다본다.

중소기업으로서 이런 엄청난 시장을 지배하려면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보단
기술개발로 로열티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인디고는 더 나은 디지털인쇄기술 개발에 계속 과감하게 돈을
쏟아붓는다.

인디고가 개발하는 기술은 종이인쇄 기술뿐이 아니다.

알루미늄 캔을 비롯 PE포장지 등 다양한 소재에도 수요자가 요구하는대로
초고속 인쇄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몇시간 뒤면 세계 5백여개 코카 콜라공장에서
우승팀 선수의 결승장면과 얼굴이 들어간 다양한 디자인의 콜라캔이 쏟아져
나오게 할 수 있다고 밝힌다.

한가지 기술에 과감히 돈과 인력을 쏟아부은 인디고는 이름 그대로 강한
중소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쇄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