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홍사(대표 이세용)는 축소 모형기관차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가 만드는 모형기관차는 보통 모형차와는 다르다.

실제기관차를 그대로 축소해 제작한다.

지난 70년 창업과 함께 시작한 이 기관차는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한다.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업이다.

삼홍사의 기관차가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지역.

그동안 미국지역에선 미국의 라이오닐이 이 분야의 최고기업이었으나
삼홍사는 정밀도가 높은 기관차를 개발, 시장을 잠식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모형 기관차는 크게 2가지 모델로 나뉜다.

첫째는 금속으로 만들어 정교한 제품이고 둘째는 사출제품이다.

금속으로 만든 제품은 특히 유럽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대당 최고 8천달러까지 나가는 것으로 스위스 독일 등에서 잘
팔린다"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한다.

모형기관차는 마이크로 모터를 동력으로 해서 달린다.

때문에 마이크로 모터분야의 기술이 축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축적된 기술을 활용, 삼홍사는 마이크로 모터 분야에도 진출했다.

삼홍사의 마이크로 모터는 국내 가전업체및 전자통신분야에서 선두그룹에
끼이기 시작했다.

이미 캠코더용및 카메라용 모터를 개발, 본격 납품하고 있다.

이 모터의 연간 공급량은 총 2천만개.

이 제품은 지금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돼온 것이어서 수입대체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삼홍사의 기술축적은 다시 가스 스핀들분야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왔다.

이는 사무용 의자와 산업기계에 활용되는 부품으로 그동안 독일의 2개
업체가 세계시장을 독점해 왔다.

삼홍사는 모형기관차 수출에서 쌓아온 마케팅 실력을 살려 유럽및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동안 쌓아온 신용 덕택에 빠른 기간안에 바이어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가스 스핀들의 지난해 매출은 1백3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80%이상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 매출가운데 90%이상을 해외로 내보냈다.

가스 리프트및 가스 스프링제품은 사무용 의자외에도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됐다.

현재 이들은 자동 어셈블리공정, 자동가스주입공정 등 산업자동화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출이라면 자신을 갖게 된 삼홍사는 지난 96년 화장실 비데 분야에도
참여했다.

일본에서 비데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착안한 것이다.

일본에선 지난 80년대초부터 비데가 공급되기 시작해 이미 보급률이 25%선을
넘어섰으며 연 3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을 감안, 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

비데 수출전략을 위해선 국제규격의 획득이 필수조건이었다.

이 회사 풀질관리팀은 국제규격획득에 힘을 쏟아 이미 UL CSA CE 등을
따냈다.

지난해 4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홍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8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보다 76%나 높였다.

비데부문이 새로운 매출증대를 가져온 덕분이다.

이 회사에선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수출위주와 내실경영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삼홍사 임직원들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 2000년대엔 세계적인 수출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삼홍사는 직원들이 회의할때 모든 것을 털어 놓는 회사로 유명하다.

사원들이 가지고 있는 발상을 최대한 집적하기 위해 각종 회의를 매우
진지하게 진행한다.

여기서 가장 최선의 전략을 짜내는 것이다.

삼홍사야말로 많은 사원들의 지혜가 합쳐진 작지만 세계적인 기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