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총력체제로 IMF 파고를 넘는다"

동국산업(대표 양득춘)은 올해 2월 IMF 관리체제를 돌파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수출위주로 개편했다.

기존 무역사업부 무역총괄팀내의 수출팀과 수입팀을 무역1팀과 2팀으로
전환하면서 수입팀을 아예 없애버렸다.

또 해외지사에서 20년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을 본사 사업부장및 무역팀장에
임명했다.

1팀에선 다른 회사제품를 내다파는 상사 역할을 하고 2팀은 자사제품을
전담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1팀에는 철강제품별 전문가를 배치하고 2팀은 수출지역별 전문가를
포진시켜 수출극대화를 위한 이원화 체제를 마련했다.

지역별 책임자는 담당지역에 수시로 출장다니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신규시장을 개척, 미주 남미 유럽 등으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조직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동국산업은 지난
9월까지 1억1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8백만달러보다 무려 90%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까지 매출액대비 20%선에서 맴돌던 수출비중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총수출은 1억5천6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산업의 수출드라이브정책은 지난해 후반부터 시작됐다.

양득춘 사장은 지난해 중반 해외출장중에 현지바이어들로부터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쳐온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영업과 생산현장에 주로 몸담았던 그는 직감으로 IMF 위기와 내수침체를
예견하고 회사체제 개편에 착수했다.

수출부문은 시장개척과 매출발생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해외 수요자와 대리점에 대량의 브로슈어를
뿌렸다.

올초 단행된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수출체제가 준비됐음을 알리는 신호탄
이었다.

이 회사는 바이어관리에 관한한 집요할 정도로 철저하다.

당장 거래가 없는 바이어라도 지속적인 연락관계를 유지하고 거래바이어는
꼭 국내로 초청, 포항공장에 있는 제품생산라인과 품질관리시스템을 견학
시키고 있다.

첫 방문일 경우엔 대표이사가 직접 상담과 계약을 하고 한국음식점에서
식사대접도 한다.

문화와 사고가 다른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참모습을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서다.

동국산업은 이와함께 올해를 21세기 비전 실천의 원년으로 삼아 2000년을
제2도약의 해로 설정했다.

이를위해 제조부문을 핵심사업분야로 정하고 공장경영 중심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월 강판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항제철계열의 포섹과 제휴, 순수
국내기술로 연산 18만t규모의 열연아연도금강판(HGI)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곳에선 생산량의 80%이상을 수출하게 된다.

HGI사업이 활성화될수 있도록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직원들이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심의위원회를 설치,
의사결정구조도 개혁했다.

아무리 사소한 정책결정일지라도 임원부터 말단직원까지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가장 실행가능한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수
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기구슬림화만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인화와 창의라는 회사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동국산업은 또 첨단 정보화사회에 대비, 신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따라 포항 철강본부는 금속부문에 특화된 신기술 개발을 맡고 지난 3월
흡수합병한 (주)창원에선 독일의 세계적인 철강업체인 크룹그룹 계열의
VDM사와 기술제휴, 비금속분야의 신소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