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약의 계기로 삼자"

지난 20여년간 가정 보일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경동보일러(대표 김철병)
가 세운 목표다.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판매가 부진하지만 올해
에는 신제품 개발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업계선두 자리를 확고히 다져보자
는 뜻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전문경영인 출신의 김철병 사장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에너지 절약형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고객만족
서비스의 확충으로 경쟁사를 앞서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유가가 예상되는 올해 보일러 시장의 핫이슈는 무엇보다 경제성이다.

경동보일러가 이같은 소비자취향에 맞춰 내놓은 대표적인 에너지 절약형
제품은 연료비가 획기적으로 절약되는 콘덴싱가스보일러를 비롯 한대로
냉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흡수식 냉난방기, 전기보일러 온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업계 최초로 개발한 콘덴싱 가스 보일러는 일반 가스보일러에 비해
연료비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환경 유해가스를 30%
까지 줄여주는 환경친화형 제품이어서 앞으로 도입될 기후변화협약 등에
유리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이처럼 새로운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것은 에너지 전문기업
으로 한 우물을 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덕분.

앞으로 초절약.초고효율형 제품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올들어 보일러 업계전체가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경동보일러는
내수창출과 수출증대로 이를 타개하고 있다.

경동보일러는 지난 92년 업계최초로 1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 해에 이 회사는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의 NEFIT사에 핵심부품인 열교환
기를 국내최초로 역수출했다.

또 중국에 완제품을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93년 9월1일에는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합작공장을 설립했으며 95년 3월에
는 베이징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 모두 3개의 생산공장을 건립했
다.

이후 해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지역을 유럽 남미 러시아 터키
등으로 확대, 96년에는 1천4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콘덴싱보일러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1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동보일러는 지난 79년부터 우리나라 보일러업계를 선도해 온 기업이다.

이 회사는 평택공장을 준공한 지난 79년 가정용 기름보일러와 연탄보일러
및 벽걸이.바닥형 등 다양한 가스보일러를 선보여 난방기구의 다양화 및
난방생활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87년에는 업계 최초로 완전밀폐형 강제급배기(FF)방식의 기름보일러 및
스테인리스 가스보일러를 개발, 인기를 끌었다.

안정성이 강화되고 소음을 크게 낮춘 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대부분의
보일러업체들이 다투어 FF방식을 채용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따라 매출도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78년 경동기계로 출발한 경동보일러는 86년 매출이 66억원이었으나
4년만인 90년에는 5백20억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경제생활의 향상에 따라 94년에는 매출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작년에는 1천3백70억원에 달했다.

경동보일러는 내수가 절반 가까이 준 올해에도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일러 제품은 일반 가전제품과는 달리 사후관리(AS)의 중요성이 크다.

경동보일러는 사전점검을 강화, 보일러 고장 자체를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 5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무려 4개월동안 특별행사기간을
정해 충분한 점검을 실시했다.

사전점검을 해 줄 경우 제품의 내구성을 증가시켜 수명을 연장시켜 줄 뿐만
아니라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24시간 자동접수 시스템인 VMS(음성메일시스템)를 가동, 고장 접수와
동시에 신속하게 AS조치가 가능토록 하여 소비자의 불편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콘덴싱보일러의 경우는 특별AS팀을 구성해 1대 1관리를
해줄 계획이다.

원만한 노사관계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발전해온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는 창립이래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분규도 없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