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일 < 경동보일러 연구팀장 >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데다 대기오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에너지가 절약되면서 오염물질이 대폭 줄어드는 보일러가 꼭 필요
하다고 생각했지요"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개발 주역인 에너지기술연구소의 최병일(44) 연구팀장
은 개발동기를 이같이 밝힌다.

"가정용 보일러의 최신기술인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하는데 3년이나 걸렸습
니다"

최 팀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유럽산보다 성능이 우수한 점도 있다고 자랑했다.

"콘덴싱 보일러의 핵심기술은 열교환기인데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경동보일러는 무게 및 가격을 낮추기 위해 스테인리스로 제조하는
방법을 자체기술로 개발했습니다"

그는 가공하기가 나빠 잘 쓰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열교환기를 개발한 것은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고부화연소가 가능한 프리믹스(premix) 분젠버너를 개발, 제품을 컴팩트
하게 만들었으며 공기비례제어연소방식을 채택, 외부환경의 변화에 영향없이
일정한 연소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것이 경동콘덴싱보일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정용 보일러의 열효율을 20%만 증가시켜도 연간 3억달러 이상의
에너지가 절감된다"며 "스위스 등에서는 올해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콘덴싱형을 쓰도록 의무화한 것 등을 볼 때 국내보급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