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경안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T자형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맞은편 언덕위에 한폭의 그림같은 건물이 있다.

주위엔 파란 잔디가 깔려있고 흰색 파라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울타리는 얼기설기 설치된 낡은 침목.

건물안으로 들어서면 중앙부분에는 천장이 없다.

파란 하늘 자체가 지붕이다.

양쪽으론 스페인풍의 단아한 디자인을 한 건물 두채가 떨어진듯 이어져
있다.

이들 건물을 연결하는 것은 통로뿐.

밖엔 감나무와 밤나무 소나무가 향기를 뿜어낸다.

미술관보다도 아름다운 건물인 이곳은 케이디파워의 핵심연구소.

본사 역시 이곳으로 돼 있지만 주요 역할은 연구기능이다.

이 건물은 박기주 사장이 직접 설계한 것.

하늘의 기를 받아들여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이 좋은 제품을 속속 개발하는 것은 뛰어난 두뇌에 뜨거운 열정을
지닌데 이유가 있지만 아름다운 환경에 맑은 공기를 호흡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인듯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