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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창간 34돌] 기업 : 첨단기술 승부 .. '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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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회사 직원들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가 뭔지 잘 모르고 있어요"

    올해 세계 무선통신부품시장에 혜성처럼 등장,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
    한원(대표 장형식)의 분위기는 다른 회사와 달리 활기에 넘친다.

    한원은 아직 매출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최악의 경제상황에서도 괄목한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에 설립되었으나 본격적인 제품판매는 개발과정을
    거쳐 96년말부터 시작됐다.

    첫해에는 매출이 4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43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중 수출이 75%를 차지했다.

    올해는 수출 3백만달러를 포함,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원이 요즘같은 여건에서도 이같이 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로지 품질 하나만으로 미국의 모토로라 휴즈 등 세계적 기업들로부터
    기술인증을 획득, 수출길을 뚫었다.

    그래서 한원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외국업체들간에 제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특히 올해부터 주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수출지역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30여개국에 달할 정도다.

    한원의 제품이 이처럼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회사설립
    2~3년만에 통신부품의 원료인 세라믹원료합성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에서도 하지 못한 유전체 필터.공진기,
    듀플렉스, 세라믹 패치안테나, GPS용 필터 등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대기업에서도 기술개발이 여의치 않아 상품화에
    성공하지 못했었다.

    한원은 특히 마이크로파용 유전체 3~7단 필터와 공진기 및 초소형 유전체
    세라믹 패치안테나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는 등 유전체를 이용한 통신부품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 장형식 사장은 "유전체 필터 제조기술은 일본의 교세라와 무라타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몇몇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도의 첨단기술"이라며
    "모토로라 등의 대형 세트업체들이 앞다투어 독점계약을 요청하고 있지만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절이유는 분명하다.

    한원은 한 두개의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야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원의 기술력은 대기업 못지 않는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종합기술연구소
    에서 나온다.

    한원의 연구인력은 모두 30명으로 전체직원의 25%를 넘는다.

    그 가운데는 박사가 5명이나 되고 나머지도 대부분 석사들이다.

    연구소뿐만이 아니라 생산직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대부분 대졸출신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전체가 마치 연구소처럼 운영되고 있다.

    자체연구인력만으로 부족한 것은 외부 기술고문교수단을 조직, 도움을
    받고 있다.

    기술고문교수단은 국내외의 유전체 필터 및 세라믹 안테나 부문의 최고
    석학들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홍의석 광운공대대학원장은 세라믹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독일
    얀센교수의 제자로 한원의 제품개발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김현재.윤석진 KIST책임연구원, 미 UCLA대의 이치시 교수, 선문대
    박용감 교수, 모스크바대 출신의 쿠체이크 박사 등이 첨단기술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한원은 부품이전의 기본기술인 원료기술을 먼저 확보한 다음 부품개발을
    했기 때문에 부품만 생산하는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면에서 우위에 있다.

    아울러 계열회사인 한원텔레콤에서는 시스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원료-부품-시스템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한원은 한자의 의미와 영문이름인 Korea First에서 볼 수 있듯이 일차적으로
    한국에서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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