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철(63)사장은 아이디어뱅크다.

제패에서 생산되거나 시판계획중인 제품은 모두 그의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스스로 경영자보다는 발명가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권 사장의 개발퍼레이드는 80년 제패의 모회사격인 삼은전자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전자부품 개발업체인 삼은전자에서 특허와 실용신안으로 등록한
산업재산권은 8개.

특히 광반도체리드프레임 실리콘키패드등은 전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히트상품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이후 국내 가전업체의 도산이 속출하고 금융위기가
가시화되면서 15억원 가량의 부도를 맞았다.

더이상 전자부품 개발에 흥미를 잃어버린 그는 개발방향을 생활용품으로
바꾸고 제패를 창업했다.

현재 제패에서 특허와 실용신안으로 출원한 아이템만 16개에 달한다.

이중 6개가 칫솔에 관련되는 것으로 3개 제품은 이미 실용신안 등록도
마쳤다.

다른 개발품들도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것들이다.

실용신안 출원된 조끼겸용배낭은 보통때는 배낭으로 사용하다가 비가
오거나 추울때 조끼로 변형할수 있다.

물에 빠졌을 경우엔 구명조끼로 활용되며 군인을 위한 방탄용도 있다.

또 에어포켓이 내설된 방한구명의류는 외피와 내피 사이에 공기가 새지
않는 섬유질천으로 봉합, 추위나 충돌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앞으로 특허나 실용신안 출원을 기다리는 개발품도 20종이 넘는다.

권 사장은 현재 특허 등으로 보유한 산업재산권의 가치만도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