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할것없이 몸집을 줄이려 애쓰는 요즘 몸집을 키우는 중소기업이 있다.

칫솔살균기 전문업체 에센시아(대표 신충식)가 그런 기업이다.

에센시아는 직원을 채용하는가 하면 공장을 늘리기 위해 부지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들이 절감 1호로 삼는 홍보비용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라디오 광고는 이미 전파를 타고 있고 곧 TV광고도 나갈 예정이다.

에센시아가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건 자사제품인
칫솔살균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이 경쟁력이란 모토아래 품질을 높이는데
정진한 것이 자신감의 바탕이 되고 있다.

시판되고 있는 에센시아 제품은 3가지.

"에센시아 플러스"와 "에센시아 바이오" "에센시아 무균지대"다.

올해말에는 디자인과 가격을 최대한 단순화한 98년형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센시아 칫솔살균기는 신충식 사장이 경험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던 신 사장은 어느날 칫솔에 파리가 앉아 있는 걸 보고
칫솔 위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발명 취미가 있던 그는 칫솔에 세균이 많이 살고 있음을 확인, 이를 없앨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많이 팔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1년간 제작비 2억원을 쏟아부으며 연구한 끝에 마침내 자외선을
이용한 칫솔살균기를 개발했다.

이때가 92년.

개발과 동시에 부산대 치대 부설 구강생물공학연구소로부터 1백% 살균효과를
공인받았다.

그러나 제품만 개발하면 모든게 잘 될 것이라던 신 사장의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은 제품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출시후 몇 년간 한해 1백대도 못팔 정도로 매출부진을 겪었다.

이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그는 보금자리까지 경매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버티고 버티자 기회가 왔다.

지난 96년 한 TV 프로그램에 방영된 것이다.

딱 2분간 나갔을 뿐인데 그 효과가 대단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것보다 효과가 컸다고 신 사장은 말한다.

방송에 나간뒤 3일간 2억여원어치를 팔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에센시아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해 특허기술기업임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다음해인 97년엔 LA국제신기술발명품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 2년연속 우수산업디자인(GD)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출도 급성장해 96년 3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97년엔 1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20억원이상은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대만 홍콩 일본 등에 수출계약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엔 3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